잇몸염증이란?
안녕하세요. 치의학박사이자 치주과 전문의, 엘투치과의 최순호입니다.
진료실에서 자주 듣는 질문 중 하나가 “잇몸에서 고름이 나와요. 괜찮은 건가요?”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잇몸 고름은 단순한 염증이 아닙니다.
이미 치아 주변 뼈, 즉 치조골이 손상되고 있다는 위험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이 글을 통해 잇몸염증의 원인부터 치료 방법, 실제 치료 사례까지 쉽게 설명드리겠습니다.

잇몸에서 고름이 나는 원인
잇몸 고름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치석입니다.
특히, 겉으로 보이지 않는 잇몸 아래 치석(치은연하 치석)이 쌓이면,
세균이 번식해 염증이 생기고 결국 뼈를 녹이게 됩니다.
주요 증상으로는
- 잇몸에서 고름이 나옴
- 잇몸 붓기
- 치아 흔들림
- 씹을 때 통증 발생
이러한 상태를 ‘풍치’라 부르기도 하지만, 정확히는 잇몸염증(치주염)입니다.
문제는 이 염증이 계속되면 치아 주변 뼈가 녹아, 자연치아를 잃게 될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잇몸 고름 치료, 어떻게 진행될까요?
염증이 있다고 해서 항생제만 복용한다고 낫는 게 아닙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근본 원인까지 제거해야 진짜 치료입니다.
✅ 스케일링
– 잇몸 위의 치석 제거 (가벼운 염증에는 충분한 치료 효과)
✅ 치근활택술 + 치은소파술
– 잇몸 안쪽 치석, 염증 조직 제거
– 중등도 염증 시 필요한 술식
✅ 치은박리소파술 + 골이식
– 잇몸을 절개해 치아 뿌리 주위 치석을 제거
– 뼈 손상이 심할 경우 엠도게인 또는 뼈이식재 사용
이러한 치료는 단순히 염증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자연치아를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실제 사례로 보는 잇몸염증
👨⚕️ 사례 1 – 오른쪽 어금니 발치로 이어진 경우
환자는 어금니 부위가 붓고 고름이 나는 증상으로 내원하셨습니다.
진단 결과, 사랑니 주위 치조골이 거의 녹아 발치가 불가피했으며,
임플란트를 위한 뼈이식과 회복 기간 후 2차 수술을 계획했습니다.
👨⚕️ 사례 2 – 반대편 어금니는 살려낸 경우
치석이 깊게 쌓였지만, 치주 수술과 엠도게인 재생 치료로 회복이 가능했습니다.
2년이 지난 지금도 염증 재발 없이 자연치아를 그대로 사용하고 계십니다.
👉 같은 환자의 양쪽 어금니 치료가 이렇게 달라질 수 있는 이유는?
치료 시점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조금 아픈데 참자’라는 판단이 오히려 치아를 잃게 할 수 있습니다.

언제까지 치료하면 늦지 않을까요?
‘고름이 난다’는 건 이미 어느 정도 뼈 손상이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뼈 손상이 크지 않다면 아직도 늦지 않았습니다.
- 치아가 흔들려도 수술로 회복 가능한 경우가 많고
- 고름이 나더라도 뿌리 상태가 양호하면 골이식과 함께 치유 가능합니다.
👉 자연치아를 살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수 있으니, 반드시 조기 진단을 받으셔야 합니다.
치료보다 중요한 건 관리입니다
염증 치료 이후에도 다음 사항을 꼭 실천해주세요.
- 하루 2회 양치
- 치간칫솔 or 치실 습관화
- 6개월 간격 스케일링
- 잇몸이 붓거나 피 나면 즉시 내원
- 금연 (흡연은 염증의 주범입니다)
치료는 전문가의 몫이지만, 유지관리는 환자 스스로의 노력에서 시작됩니다.

잇몸염증, 절대 방치하지 마세요
잇몸에서 고름이 나오는 것은 단순 구강 문제를 넘은 뼈와 구조의 손상 신호입니다.
하지만 빠르게 치료하면 자연치아를 지켜낼 수 있는 확률은 충분합니다.
⚠️
고름을 무서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대신 “얼마나 살릴 수 있느냐”를 치과에서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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