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금니 흔들림으로 내원하시는 분들 중 상당수는 치주질환을 먼저 떠올리십니다.
실제로 잇몸뼈가 많이 녹은 경우라면 치아가 흔들리는 것이 자연스러운 결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가 진료하면서 종종 마주치는 경우는,
잇몸 상태가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데 어금니 흔들림이 나타나는 상황입니다.
이럴 때는 잇몸이 아니라
치아 자체의 구조적인 문제,
그중에서도 치근 파절을 반드시 의심해봐야 합니다.

어금니 흔들림의 원인은 항상 잇몸일까요
치아의 흔들림은 크게 두 가지 원인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치주질환으로 인해 잇몸뼈가 서서히 흡수되는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치아가 부러지면서 구조적 지지력을 잃은 경우입니다.
문제는 두 번째 경우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통증도 크지 않고,
단지 “어금니가 흔들리는 느낌”만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 단순 스케일링이나 잇몸치료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치아 파절은 치관파절과 치근파절로 나뉩니다
치아의 부러짐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치아 머리 부분이 깨지는 치관파절,
그리고 치아 뿌리에서 발생하는 치근파절입니다.
치관파절은 손상 정도에 따라
레진, 크라운, 경우에 따라 신경치료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치근파절은 다릅니다.
치아 뿌리에서 부러진 경우에는
치과의사가 개입할 수 있는 치료 방법이 사실상 없습니다.
이 경우 선택지는 거의 하나로 정리됩니다.

포스트 코어 치료 후 어금니 흔들림이 생기는 이유
어금니 흔들림으로 내원하신 이 환자분은
오른쪽 아래 작은 어금니가 몇 달 전부터 흔들린다고 하셨습니다.
통증은 거의 없었지만,
엑스레이를 보면 치아 내부에 굵은 포스트(post)가 삽입되어 있었습니다.
포스트 코어 치료는
신경치료 후 치아를 보강하기 위해 꼭 필요한 술식이지만,
이미 약해진 치아에 시행되는 치료이기도 합니다.
특히 포스트가 지나치게 굵게 들어간 경우,
치아 뿌리에 쐐기처럼 힘이 전달되면서
미세한 균열이 생기고, 결국 치근 파절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치근 파절이 생기면 어금니 흔들림은 급격해집니다
이 환자분의 경우,
치아 뿌리에서 파절이 발생했고
그 틈을 따라 세균이 침투하면서 잇몸뼈가 녹은 모습이 관찰되었습니다.
중요한 점은,
잇몸뼈가 먼저 문제였던 것이 아니라
치아가 먼저 부러졌다는 점입니다.
치근이 부러지면
치아는 구조적으로 버틸 수 없게 되고,
어금니 흔들림은 급격히 심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 상황에서는
치아를 유지하려는 시도 자체가 오히려 주변 조직에 부담이 됩니다.

발치와 이후 계획은?
이 사례에서는 발치 외에 다른 선택지는 없었습니다.
발치 후 확인해보면,
치아 뿌리가 명확히 파절된 상태였고
내부에는 포스트가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다행히 하방의 잇몸뼈는 비교적 충분했기 때문에
발치 즉시 임플란트를 계획할 수 있었습니다.
이 경우에는
발치 즉시 식립에 유리한
스트라우만 BLT 임플란트를 선택하였습니다.
임플란트의 선택 또한
“좋다, 유명하다”가 아니라
현재 잇몸뼈 상태와 위치에 맞는지가 기준이 됩니다.

어금니 흔들림이 있다고 해서
항상 잇몸 문제부터 의심할 필요는 없습니다.
특히 과거에
신경치료와 포스트 코어 치료를 받았던 치아라면,
치아 뿌리 자체의 문제를 함께 생각해보셔야 합니다.
지금 겪고 있는 흔들림이
단순한 잇몸 문제인지,
아니면 되돌릴 수 없는 구조적 손상인지만 구분되어도
이 글의 소임은 다 했다고 봅니다. ^^
치주질환 글 더보기
https://l2dental.com/category/blog/periodontal-disease/





0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