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에서 환자분들을 진료할 때 저는 항상
“지금 당장 치료가 필요한가”,
“조금 더 지켜볼 수 있는가”를 먼저 고민합니다.
엑스레이, 구강 내 검사, 큐레이 검사 등
여러 진단 요소가 같은 방향을 가리킬 때는 치료를 바로 진행하지만,
소견이 불일치하거나 근거가 부족한 경우에는
가능한 한 보존적인 방향으로 치료 계획을 세웁니다.
오늘은
어금니시림 → 경과관찰 → 신경치료로 이어진 실제 사례를 통해
어금니 통증을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1. 어금니시림, 무조건 바로 치료해야 할까요?
어금니가 찬물에 시리다고 해서
모든 경우에 바로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 일시적인 상아질 과민증
- 교합력 증가로 인한 자극
- 이전 수복물 주변의 미세한 변화
이처럼 명확한 병적 근거가 없는 경우에는
섣부른 치료가 오히려 치아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증상이 있어도 근거가 부족하면 ‘지켜보는 선택’을 합니다.

2. 1년 전부터 의심되었던 어금니, 경과관찰의 이유
이 환자분은
앞니 재치료 이후 정기검진을 꾸준히 받아오던 분으로,
1년 전 왼쪽 아래 어금니에서
저에게 “좋지 않은 느낌”을 남긴 치아였습니다.
당시 판단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골드 인레이 주변으로 어두운 변색이 관찰됨
- 큐레이 검사에서는 이차충치를 확신하기 어려움
- 통증이나 시림 증상은 없음
- 지금 치료하면 신경치료·크라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음
그래서 치료 대신 경과관찰을 선택했고,
이 판단과 근거를 모두 진료기록으로 남겼습니다.
🔗 (참고 포스팅)
👉https://blog.naver.com/sunnyflow/223619045543

3. 어금니시림이 통증으로 바뀌는 순간, 치료 시점은 언제일까
1년 뒤, 환자분은
어금니 통증과 찬물 시림으로 당일 예약 내원하셨습니다.
파노라마 및 치근단 엑스레이를 비교해 보니,
- 이전보다 치근단 부위가 더 어두워진 변화
- 골드 인레이 하방 깊은 수복물 확인
- 만성 자극으로 의심되는 소견
이 순간,
과거의 기록과 현재의 엑스레이 소견이 완벽히 일치했습니다.
“지켜보던 치아가 이제는 치료해야 할 시점”이 된 것입니다.

4. 골드 인레이 제거 후 확인된 어금니 신경 손상
골드 인레이를 제거하자,
- 하방 베이스(base) 재료 확인
- 베이스 주변으로 어두운 경계
- 광범위한 이차충치 진행
베이스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이미 신경관 일부가 노출되었고,
출혈 반응도 거의 없어 치수 괴사 상태로 판단했습니다.
이 단계에서는
신경치료 외에 다른 선택지는 없습니다.
안정적인 신경치료를 위해
레진 코어를 형성한 후
1차 신경치료를 진행하였습니다.

5. 어금니시림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록과 예측’
이번 치료가 비교적 순탄하게 진행될 수 있었던 이유는 명확합니다.
- 초기 의심 단계에서의 꼼꼼한 기록
- 엑스레이·큐레이 검사 자료 축적
- 환자분께 미리 설명된 예측 가능한 치료 경로
치과치료에서
정확한 기록은 치료 그 자체만큼 중요합니다.
어금니시림은
참고 넘길 수도 있고,
신경치료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 갈림길에서 중요한 것은
언제, 왜 치료해야 하는지를 명확히 아는 것입니다.





0개의 댓글